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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토바이 셀프 주유 방법

cheekong 2021. 8. 23. 16:05

https://youtu.be/1ROIkyF-2O8

딱히 행선지 없이 집을 나선다. 가을 장마를 대비해서 주유나 한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놓는 것이 녹 방지에 조금이나마 좋단다.
셀프 주유 컨텐츠를 올릴 생각은 없었고 나온 김에 뭐라도 찍을까 해서 간단하게 인스타에나 올리려고 찍었는데 어쩌다보니 유튜브에 올리고, 블로그에까지 올리고 있다. 애초에 기획했던 게 아니라 막 되게 세세하진 않다. 그래도 나올 건 다 나온 거 같다.

셀프 주유소 진입, 차들은 보통 운전석쪽인 왼쪽에 주입구가 있어서 진입 방향에 제약이 있지만, 방향이 상관 없는 오토바이는 아무 방향으로나 들어가도 된다.
난 연료탱크가 앞에 있어서 내리지 않고 넣을 수 있지만, 슈퍼커브 등과 같이 시트 아래 주입구가 있는 경우 사이드 스탠드가 아닌 메인 스탠드를 올려놓고 넣는 것이 국룰이다, 괜히 맥주 따르던 버릇 때문에 기울여서 따르지(?) 않도록.

정전기 방지 패드에 손을 터치한다. 정전기가 튀면 발화 가능성이 있나보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이 과정을 빼먹어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유종을 선택한다. 오토바이에 혹시 경유가 있던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있다면 그 진동을 어떻게 감당할까 싶다. 방석 깔고 타야하지 않을까.

99프로는 신용카드이지 싶다.

내 오토바이는 만원어치 들어가기가 힘들다. 연료 탱크 스펙은 9쩜 몇 리터였던 거 같은데, 최근엔 막 엥꼬가 날 때까지 쓴 적이 없어서, 몇 천원 들어가는 게 전부다. 근데 요새는 기름값이 올라서, 그거 좀 올랐다고 생각보다 많이 나오긴 한다.
초창기 때는 기타 금액으로 들어가서 5000원, 8000원 골라서 주유하곤 했었는데 요샌 그냥 편하게 목록에 있는 만원 누르고 들어가는 데까지 넣는다. 가득을 선택한 것과 같은 절차이지만 아마 가득을 누르면 15만원이 일단 결제 후에 취소되던가 그랬던 거 같다. 굳이 그럴 필요 없기에 만원을 선택하고 가득 넣고서 넣은 만큼 다시 결제 되는 편을 택한다.
신용카드가 아니라 충전식경기지역화폐 가능한 주유소로 다니기 때문에 15만원씩 충전을 해두고 쓰진 않아서, 카드 분실 우려도 있고 하니.

금액을 선택한 후 카드를 넣으면 선택한 금액이 일단 결제 된다.

보너스 카드가 있다면 읽혀준다. 알아보니 OK캐쉬백 포인트 적립이 주유 금액의 0.1%라나. 혹시 적립하고 싶다면 긁어주면 되겠다. 난 하지 않으므로 없음을 누른다.

연료탱크 뚜껑을 연다.

방아쇠라 그래야 되나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다. 주유기의 손잡이를 많이 당기는 만큼 기름이 세게 나온다. 자동차는 튀거나 넘치는 경우가 있을까 싶지만, 내 오토바이는 그렇게 풀악셀, 아니 풀방아쇠로 넣다간 죙일 휘발유 냄새와 함께할 것이다. 처음엔 세게 쥐어 넣다가 기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서서히 풀어주어 졸졸졸 넣는다. 졸졸졸이 귀찮다면 꽉 채우지 않고 보일 때까지만 넣는다.

한 방울도 소중하게 탈탈탈, 이라기보다는 연료탱크에 떨어지면 냄새가 나고 혹시나 옷으로 튈 수도 있으므로 잘 털고서, 삭 빼준다.

주유기를 제자리에 잘 넣어준다.

연료캡을 바로 닫는다. 한 톨의 먼지도 들어가는 걸 허락지 않는다.

선택한 금액 만큼 다 넣지 않았을 경우, 넣은 만큼 결제가 되고 처음에 선택해서 결제됐던 금액은 결제 취소가 알아서 된다. 여기서 알아둘 점은 결제취소 먼저가 아니라는 점이다. 후불카드가 아니라 선불이나 체크카드를 이용할 경우에 이 부분이 다소 피곤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딱 만원이 있는 상태에서 주유하려고 할 때 취소 되고 다시 결제되는 게 아니라 추가 결제 후에 처음 결제 취소기 때문에 잔액 부족이 떠서, 주유소 사무실이라 그래야 되나 거기로 가서 결제를 다시 정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결제가 완료돼서 영수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중간에 빼본 적은 없지만 왠지 또 피곤한 일이 발생할 것 같으므로 빼라고 할 때까지 기다린다.
기계에 따라서 영수증 안 뽑는 걸 선택하는 것도 있었던 거 같다.

확인을 누르면 끝이 난다. 나는 보통 이 이후에 한 과정을 더한다. 영수증과 함께 오토바이의 적산 거리를 사진 찍어두고 나중에 넘버스(애플의 엑셀)에 기록하여 연비를 계산하는 편이다.
적다보니 생각보다는 길어진 듯한데, 보통 키오스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처음으로 셀프 주유를 나선다면 사람이 많이 없을 시간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동네에 저렴한 주유소들 같은 경우엔 웬만한 드라이브스루보다 줄을 더 길게 서 있을 수도 있는데, 뒤에 기다리는 차가 있으면 조급해서 실수를 할 수도 있으므로, 사람 없는 시간에 가서 느긋하게 넣어보길 추천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