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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엔진 밸브 신기술인 CVVD에 대해서 영상을 만든 후 블로그에도 올려놨었다. 영상을 올려놓은 유튜브 댓글에나, CVVD 관련 기사, 게시물 댓글 등에 보면 종종 달리는 말이 있었다.

 '결국 궁극적으로 밸브 기술은 전자제어로 가야 가장 좋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댓글들이었다. 이번에 CVVD를 개발하여 발표한 현대자동차에서도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어제 미디어를 대상으로 CVVD 기술 설명회가 있었는데, 내가 미디어는 아니지만 좋은 기회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이 전기식 가변 밸브에 대한 내용도 들을 수 있었다.

 

 

두 가지 이유 

 많은 것들이 전자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나 역시 밸브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전기식 가변 밸브는 개발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그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측면을 언급했다. 제어의 신뢰성연비개선.

 (아, 어제 공식적인 자리에 좀 갔다와서 그런가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공식적으로 쓰는 듯한 기분이)

 

제어의 신뢰성

 말이 좀 딱딱한데 좀 풀어서 얘기해보자면, 전자석을 이용한 밸브가 있다고 쳤을 때. 어떠한 문제에 의해 갑자기 제대로 작동이 안 될 가능성이, 현재 기계식 밸브보다 높다는 것.

 이게 좀 큰 문제인 게, 흡기로 빨아서 터트리고 배기로 뱉어줘야 되는데, 배기 밸브가 뻑나서 열리지가 않는다고 생각을 해보면 대충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연비개선

 이것 역시 풀어제끼면, 전기를 많이 쳐먹는다. 그 전기가 어디서 나오나. 엔진에서 나온다. 출력으로 가야 할 에너지를 뺏어가다보니 연비가 떨어지게 된다.

 

에필로그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기식 가변 밸브는 개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그냥 의문점 하나를 슬쩍 남기고 싶다. 제어의 신뢰성은 전기장치의 변수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으니 대충 그렇다 치고, 전기를 많이 쳐먹는 거는 좀 내 단순한 생각에서는 납득이 좀 안 됐다. 같은 질량의 밸브를 같은 거리만큼 연다 쳤을 때 일의 양이 같으면서, 각종 기계적 장치들(캠, 타이밍밸트, 기어 등)이 빠지면서 중량도 줄어들 뿐더러 각종 마찰이 없는 전자제어가 왜 현재 기계적 밸브보다 연비적 손실이 큰 건가. 엔진출력을 밸브 구동을 위한 전기 에너지로 바꿔줘야 하는 발전기의 효율이 그렇게 쓰레기인가.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 은근슬쩍 추후에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남겨두며, 이 고생할 바에야 전기차로 넘어가는 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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