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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모든 내용은 아래 영상에 담겨 있지만, 블로그에도 써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영상 업로드 외에 추가적으로 본 포스팅을 쓰는 바이다.
평소 배터리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던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다가 작정하고 파고들던 중 내 예상의 뒷받침이 될 만한 데이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영상
배터리 개념
캡쳐 이미지로만 보면 움직임이 없어서 다소 이해가 힘들 수도 있겠지만 풀어보도록 한다.
가만히 두면 있는 '기본 상태, 원래 상태'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게 충전이고
그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성질을 이용한 게 방전이다.
원래 리튬 산화물(산소+코발트, 망간, 니켈, 인산철 등과 리튬의 결합물)을 불안정한 리튬 이온상태로 분리해놓는다.
그리고 다시 원래 상태인 리튬 산화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전자가 쓰이고, 전자의 흐름이 발생하며, 그 전류,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게 된다.
전공이 기계공학이기도 하고 전기, 전자, 화학보다는 물리가 더 직관적인 듯하여 스프링으로 이해하면 쉬웠다. 근데 스프링으로 생각해봤을 때, 거기서 의문은 '왜 20~80%를 쓰는 게 배터리 수명에 좋다는가'였다.
80%이상에서의 높은 잔량에서는 이해가 갔다.
근데 20% 이하는 부하가 약하게 걸려서 더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여기서 나올 만한 얘기가 완전 방전에 대한 부분이었다.
근데 배터리 0%로 전원이 꺼지는 것은 배터리 완전 방전이 아니라 그냥 전원 차단이다. 차단된 후에 기기를 돌리기 위한 방전이 아닌 자기방전이 조금씩 되는데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자기방전은 하루에 보통 1%이하이다. 대기 전력이랑 헷갈리면 안 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방전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오래 동안 방치되며 방전하다가 그제서야 '완전' 방전이 된다. 때문에 0~20%가 배터리 수명에 안 좋을 이유가 없었다.
팩트 데이터 논문
그리하여 검색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맨다. 처음엔 원인에 집중하다가 시간을 많이 썼는데, 사실 원인보다는 그냥 배터리 사용 구간에 따른 수명의 데이터만 있으면 됐다. 그러던 중 핵심 키워드 SoC intervals를 알아냈고 이걸로 파고든다. SoC는 State of Charge, 충전 상태를 말한다. 알기 쉽게 잔량으로 이해하면 쉽다.
lithium soc intervals aging으로 검색했을 때 스웨덴 한 대학에서 연구한 결과를 얻었다. 가장 안전한 차 하면 떠오르는 스웨덴의 회사 볼보와 함께했다고 쓰여 있었다. 수십장에 달하는 이 자료에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내용부터 노화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었다. 쭉 아래로 내렸을 때 내가 원하던 데이터가 있었다.
내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낮은 잔량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높은 용량 보유를 보였다. 0~30% 구간이 수천 번의 반복에도 배터리 용량의 감소가 현저히 적게 나타났다.
저 데이터를 찾아서 쭉 내려가긴 했지만, 이미 저 논문 3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SOC intervals lower than 30% can improve cycling lifetime 3x the expected full cycle equivalent (FCE) lifetime.
에필로그
블로그, 기사, 유튜브에서 배터리 수명에 관한 수많은 컨텐츠들을 봤다. 거의 '20~80%'가 정설로 잡혀 있는 분위기였고, 좀 더 들어가면 '20~50%'를 말하고 있었다. 그나마 이 정도면 양반이고 더 심하게는 '50% 위로 유지해야 한다' '20%이하로 안 떨어지는 게 중요하다' 등도 보였다.
데이터에 근거하여 말한다, 20~80%가 아니라 '0~60%'이고, 20~50%가 아니라 '0~30%'가 배터리 수명을 위해 올바른 사용 구간임을.
하늘이 돈다고 알고 있는 세상에서 지구가 돌고 있다는 걸 말하는 기분이지만, 사실 그렇게 거창할 것까진 아닌 게 진짜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는 팩트다. 배터리 관련 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차장님께 이 논문에 대해서 말했다가, 뭐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극딜을 당했다고 하는 걸 보니 말이다. 근데 굳이 소비자에게까지 이 얘기가 갈 필요가 없다보니 말을 안 했던 게 아닌가 싶고, 말을 했는데 영향력이 없었을 수도 있고. 마치 이 글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만.
난 이 업계와 얽혀있는 이해관계자도 아니고, 계산되지 않는 감정적 요인을 변수로 두는 낭만적인 심리학자가 아닌, 공학도로서 그저 팩트를 제공하는 이 글을 썼다. 더불어 배터리 사용 방식을 강요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히며 마무리 하겠다.
리튬 이온 배터리 노화 (Lithium ion Battery Aging) - 서버 트래픽 속도 느림 주의
http://publications.lib.chalmers.se/records/fulltext/249356/24935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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