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제 아웃포커싱 원리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는데, 사실 그 포스팅을 먼저 하려던 건 아니었고 내가 제일 처음으로 만들었던 과학 영상 컨텐츠인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점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하려다가 순서상 아웃포커싱의 원리, 심도에 대해서 부터 다루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엄밀히 따지면 내용이 정확히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순서가 이렇게 되는 게 맞는 듯하다. 그럼 오늘은 이어서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심도 차이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아이폰 블링크 광고를 보고나서 저렇게 영상 한번 만들어볼까해서 만들었던 영상이다. 처음이었던지라 괜한 욕심에 조금은 화려한 폰트를 썼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그냥 고딕을 썼으면 더 깔끔한 영상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다.



풀프레임과 크롭바디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점은 이미 용어에 다 나와있긴 하지만 아는 사람들한테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언급하고 가자. 풀프레임(full frame)은 카메라가 디지털화 되기 전에 필름을 사용했었는데 그 한 컷, 한 장,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이 각각 35mm필름에 담겼었다.

 그 사이즈로 만들어진 이미지 센서를 완전한 하나의 프레임, 풀프레임이라고 말한다. 크롭바디는 크롭이 잘렸다는 의미로서 풀프레임에서 잘려서 작은 프레임을 말한다. 풀프레임과 비교했을 때, 보통 많이 사용하는 캐논과 소니의 크롭바디는 각각 1:1.6, 1:1.5 비율로 잘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더 큰 이미지센서에 더 많은 다이오드가 들어가서 화소가 좋을 수 있지만 사실 화소의 차이는 심하지 않다. 물론 작정하고 만든 풀프레임은 크롭바디에 비해서 압도적인 화소를 자랑하긴 한다.



이미지 센서와 심도

 그런데 단지 이미지 센서의 크기만 바뀐다고해서 어떻게 심도가 달라지는가에 대해서 정리해보자. 심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세 가지가 있다. 조리개, 초점 거리, 피사체 거리. 얘네가 바로 그 셋이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이 중에서 피사체 거리를 달라지게 한다.

 풀프레임 바디와 크롭바디에 초점 거리와 조리개 최대개방 값이 같은 50mm에 f1.8 렌즈를 물렸다고 했을 때 같은 거리에서 인물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댔다고 생각해보자. 둘 다 조리개는 f1.8로 최대 개방하고 먼저 풀프레임으로 적당히 인물의 상체가 잡힐 정도로 구도를 잡았을 때, 그 자리에서 크롭바디로 보면 조금 과장해서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구도를 맞추기 위해 뒤로 빠진다면 피사체에서 거리가 멀어지면서 심도가 조금 더 깊어지게 된다. 배경은 그만큼 더 선명해지게 된다. 



에필로그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에 대해서 다뤄봤는데 본문에서 다룬 것은 과학적, 기술적 관점이 크고, 포스트를 마무리하기 전에 그 관점들과는 다른 점에 대해 적어놔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부분들이다.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가격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격을 염두에 두고 저 둘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 바디의 가격뿐 아니라 렌즈를 추가 영입하는 데에도 가격의 차이는 계속 벌어진다. 혹은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같은 예산이 있다고 했을 때 크롭바디로 2, 3개의 렌즈를 사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풀프레임 바디에 기본 번들 렌즈나 혹은 밝은 렌즈 하나만을 마련해서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사용하는 데 있어서 생각해볼 점은 한 가지 더 있다. 이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무게이다. 기본적으로 풀프레임이 바디에서부터 렌즈까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몇 백 그램 차이 안 나는데 뭐' 이러다가 비싼 장비 구비해놓고 점점 집에 모셔놓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말해두고 싶다. 풀프레임, 크롭바디에 대해서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전반적으로 언급을 한 것 같다. 각자의 경우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고 현명한 결정을 하기를 빌며 포스트를 마무리한다.

댓글